(최종 업데이트: 2025년 12월 01일)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저처럼 액셀러레이터나 투자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공고가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흔히 AroundX라고 불리는 사업의 주관기관 모집 공고입니다. 저도 방금 2026년 신규 주관기관 모집 공고를 확인하고, 이전 경험을 살려 핵심만 빠르게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스타트업이 아닌,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주관기관'이 되려는 기관 대표님, 실무자님들을 위한 글입니다. 시간이 없다면 굵은 글씨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서류 마감이 코앞이니 서두르셔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 협업(AroundX) 프로그램, 정확히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 지원사업으로만 알고 계시지만, 이 사업의 핵심은 조금 다릅니다. 정부가 직접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 있는 주관기관(액셀러레이터, VC 등)을 먼저 선발하고, 그 주관기관이 글로벌 대기업(Google, Microsoft, AWS 등)과 함께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구조입니다.
즉, 이번 공고는 2026년에 대한민국 스타트업들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낼 국가대표급 액셀러레이터를 뽑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그만큼 자격 요건도 까다롭고, 사업계획서의 깊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누가 신청할 수 있나요? (핵심 자격 요건 3가지)
공고문에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제가 경험상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요건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사실상 선정이 어렵습니다.
- ① 법인 자격: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에 따른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벤처캐피탈(VC) 등 법인격을 갖춘 기관이어야 합니다. 개인 사업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 ② 보육 공간: 스타트업이 실제로 입주하여 활동할 수 있는 전용 보육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사업자 주소지가 아닌, 실제 보육 시설 증빙이 필요합니다.
- ③ 글로벌 기업과 협업 역량: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미 협업하고 있거나, 협업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닌, 구체적인 협업 계획, 담당자 간의 교류 내역, MOU나 LOI(의향서) 등이 있다면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우리 기관이 기본적인 자격이 되는지 헷갈리신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자가 진단을 먼저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026년 주관기관 모집 주요 일정 및 절차
올해도 역시 일정이 매우 촉박합니다. 지금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공고문을 바탕으로 정리한 예상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 공고: 2025년 11월 중순 (완료)
- 신청 및 접수: ~ 2025년 12월 15일(월) 16:00까지 (공고 기준, 시간 엄수!)
- 서면/발표 평가: 2025년 12월 말 ~ 2026년 1월 초 (예상)
- 최종 선정 및 협약: 2026년 1월 중 (예상)
모든 신청은 e나라도움을 통한 온라인 접수가 원칙입니다. 마감 시간에는 서버가 불안정할 수 있으니, 경험상 최소 하루 전에는 모든 서류를 업로드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합격 사업계획서 작성,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수많은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평가위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결국 '진정성'과 '구체성'입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1. 차별화된 프로그램 설계
다른 기관과 똑같은 '강의-멘토링-데모데이' 구조로는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협업할 글로벌 기업의 특성과 강점을 어떻게 우리 프로그램에 녹여낼 것인지 구체적인 커리큘럼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AWS와 협업한다면 '클라우드 아키텍처 심화 설계 캠프'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식입니다.
2. 숫자로 증명하는 운영 능력
‘우리는 잘합니다’라는 말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지난 3년간 50개 스타트업을 보육하여 총 300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중 5개 사는 해외 법인 설립에 성공했다’와 같이 정량적인 성과 데이터를 반드시 제시해야 합니다.
3. 현실적인 예산 계획
정부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예산 계획은 매우 꼼꼼하게 봅니다. 인건비, 시설비, 직접 사업비 등 각 항목별로 왜 이 금액이 필요한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말로만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전 합격 사례를 분석하여 만든 제안서 핵심 전략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자료를 참고해보세요.
결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것은 기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공고 마감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강조한 자격 요건, 구체적인 사업계획, 그리고 정량적 성과 증명, 이 세 가지만이라도 확실히 챙기셔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신생 액셀러레이터도 지원할 수 있나요?
A. 네,
지원 자체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평가 과정에서 기관의 트랙 레코드(투자 및 보육
성과)를 매우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관련 경험과 성과를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제출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Q.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한가요?
A. 네, 공고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보육 공간이 강점인 기관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인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시너지를 어필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반드시 해당 연도 공고문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사업계획서 분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A.
정해진 분량은 없지만,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30~50페이지 내외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너무 길면 평가자들이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고, 너무 짧으면 성의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분량이 아니라 내용의 깊이입니다.

